순환경제연구통신

제201031호

2010년 10월 8일 금요일

발행인: 이승무

발행처: 순환경제연구소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173번지 삼창 프라자 1439호. 전화:070-7767-5510 팩스 02-717-5510

일꾼 만드는 교육과 살아가는 교육

그 이전 세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20세기 후반기에 미성년기를 보내며 교육을 받은 우리는 많은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는 것, 많은 책을 읽고 긴 시간을 공부하는 것을 권장하는 부모와 스승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청년 시절에는 무조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떠들고 많이 마시고 많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것, 그만큼 치열하게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그런 문화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돌이켜 보면 한국의 문화가 “빨리빨리”하라는 강박관념을 가진 것만큼이나 무엇이든 “많이” 해야 한다는 잠재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당히”, “조금” 뭔가를 하는 사람은 소극적인 사람으로 낙인 찍히고 어떤 조직에서도 오래 버티기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많은 일”을 벌이고 “많은” 인연을 만들고 “많은” 업적을 남겨야만 그 일을 제대로 한 것으로 인정을 받고 또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신체와 정신의 용량은 한계가 있는데 그렇게 많은 것을 먹고 마시고 또 많은 일을 처리하면 그 사람의 신체와 정신은 이에 적응하여 역량 자체가 어느 정도는 늘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초과용량의 삶을 산다면 그 사람에게 탈이 나고 이를 이겨내지 못하면 사람이 영 못 쓰게 망가지고 맙니다. 한국의 남자들이 쉽게 처하게 되는 운명입니다.

자기 몸에 맞는 만큼만 먹고 마시고, 자기 능력만큼 일하고, 힘이 들면 쉴 줄 아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몸의 “경제”이며 이것을 “절제”라고 부릅니다. 보통은 노인이 되고 몸이 쇠약해지고 나서야 자기 몸의 특성과 역량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에 순응하여 사는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경제라는 말은 잘 관리하고 다스린다는 말뜻인데 이상하게도 경제가 절제를 무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시대의 절박한 위기입니다. 경제가 금융을 통해서 사람을 소득 범위를 넘어서 소비하고 지출하게 만듭니다. 그 덫에 걸리면 몸의 기력을 보충하는 것 이상으로 기력을 빼앗겨가며 일을 할 수밖에 없는 비참한 빚 노예 신세로 되고 맙니다. 많이 쓰고 많이 일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큰 그릇이고 큰 일꾼이라는 생각을 빨리 탈피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나 사회의 혁신을 위해 일하는 운동가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이렇게 분골쇄신, 불철주야로 일을 해야 제대로 활동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전통적으로 사회운동에 뛰어든 사람들의 불문율이었습니다. 그러나 일그러진 문명을 그 문명에서와 동일한 습관으로 바로잡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균형과 절제라는 덕목으로는 지금의 험난한 경쟁사회를 헤쳐가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경쟁사회에서 뒤쳐지더라도 자기 몸을 학대하여 피곤하게 만들지 않고 자기 역량과 능력에 맞게 사는 법을 배우는 것, 그러면서도 주눅이 들지 않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오늘날 필요한 경제교육, 생존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에너지와 자원의 고갈이 가까워짐에 따라 대혼란이 예상되며, 이러한 절박한 전지구적 위기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적응하는 능력을 인류가 지녔느냐 하는 것은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많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은 곧 바뀌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교육의 기조는 대전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연구소 동향

1. 지속가능한 경기도를 위한 시․군 자원순환사회 지표 개발 및 모니터링 계획 수립을 위한 민․관 협력 워크숍

워크숍 개요

❍ 일시 : 2010년 10월 12일(화) 오후 2시 ~ 4시

❍ 장소 : 경기개발연구원 7층 대회의실

❍ 주최 :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폐기물의제실천위원회

❍ 참석 : 민간환경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주민협의체

폐기물 관련 업체 및 사회적기업

도 및 시․군 폐기물관리 담당 공무원

도 및 시․군 지방의제21 추진기구

폐기물 및 자원순환 분야 관련 전문가

워크숍 순서

◇ 1부 주제 발표 (사회 : 신윤관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 인 사 말 : 이영하 (경기도 자원순환과 과장)

❍ 발 표 1 : 자원순환사회 형성을 위한 로컬 거버넌스 구축 방안

- 이대수 (경기시민사회포럼 운영위원장)

❍ 지정토론 : 안명균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발 표 2 : 시․군 자원순환사회 지표 및 모니터링 계획(안)

- 이승무 (순환경제연구소 연구실장)

❍ 지정토론 : 이정임 (경기개발연구원 환경정책연구부 연구부장)

◇ 2부 전체 토론 (사회 : 조선행 평택녹색소비자연대 사무처장)

❍ 토론주제 : 민선 5기, 자원순환사회 형성 전략 : 자원순환사회지표를 중심으로

⎼ 패 널 :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하동윤 (수원발전연구센터 연구원)

장성자 (김포소비자소비모임 대표)

(에코그린 00)

❍ 전체토론

2. 2010년 기독교환경운동 정책세미나

자원순환 사회를 향한 ‘교회의 자원재활용운동’

- 일시 : 2010년 11월 8일(월) 2시 ~ 4시30분

- 장소 : 본회 교남동 사무실 옆 세미나방

(711-8905, 서대문역과 독립문역 사이, 영천시장 맞은 편 인디안점 2층)

- 주최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자원순환연구소

- 후원 : (재)한국환경민간단체진흥회

- 문의 : 02-711-8905, 011-9966-1557(유미호 실장)

- 내용 : ‘자원순환(재활용DIY)’ 전시 / 인사

[교회 실천사례] - 빗물 재활용 / 방영철

- 음식쓰레기 재활용 / 고성기

- 소형가전 재활용 / 이원희

- 재생지 사용 / 유미호

- 초록가게운동 / 신석현

[주제발표] 자원순환사회를 향한 교회의 자원재활용운동 / 이승무

[지정토론]

[전체토론]

[자원순환 자율실천 교회 선언]

지난호 보기

*수신을 원하지 않는 분은 sngmoo@cycleconomy.org로 요청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