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환경제연구통신 제201033호 2010년 10월 22일
금요일 발행인: 이승무 발행처: 순환경제연구소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173번지 삼창 프라자
1439호. 전화:070-7767-5510 팩스 02-717-5510 착취하지
말라 기독교인들에게 10계명과
예수의 황금률 “너희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여라”는 절대적인 윤리가
있다면, 사회주의자에게는 착취하지 말라는 소극적인 윤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착취는 이익을 얻으려고 살아 있는 사람이나 어떤 대상물의 기력을 쥐어짜서 생명력을 심하게 고갈시키는 행위라는
잔인한 의미가 있다. 그러한 착취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사회주의자의 사명이라면
사회주의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순환경제는 특별히 우리가 사는 터전인 땅을 쥐어짜내는
착취가 근절되는 질서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땅 속의 지하자원도 그렇고 땅에서 자라나는 식물을
화학비료로 과도하게 재배하여 지력을 고갈시키는 것도 그렇고 폐기물과 폐수에서 나오는 중금속으로 땅을 오염시켜 황폐한 죽음의 땅으로 만드는 것도
그렇다. 이 모든 착취가 땀 흘려 일하지 않고서 큰 이익을 얻으려는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노동하는 인간과 자연이 마찬가지로 착취를 당한다. 사람만 착취하고
자연은 착취하지 않는 법이 없고, 자연만 착취하고 사람은 그냥 잘 살게 내버려 두는 법이 없다. 당연히 생명환경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인간 노동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힘을 합쳐 자본의 억압과 착취에
맞서 싸워야 한다. 착취가 없는 세상을 위한 투쟁에서 배워야 할 것은 착취를
당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착취를 당한다는 것은 강압이나 돈의 유혹에 넘어가 내 몸을
혹사시켜가며 일을 하는 것이다. 그 대가를 많이 받으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자본이든 그 어떤 착취자이든 내 몸을 도구로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내 몸을 다량의 자원과 에너지가 투과하는 길로 사용한 것뿐이다. 많은 에너지가
내 몸을 통과해서 가치 창출이 되었지만 몸은 기력을 고갈 당한 것이다. 이처럼 시장교환 논리나 다른
논리와 이유에 따라 자기 확신에 의해 자기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 바로 한국 사회에서 우리들 자신이 직면한 문제이다. 피로에 지친 몸을 재충전한다고 산과 들로 집단적으로 놀러 나가 약초를 캐내느라 숲을 거덜 내고 아름다워야
할 자연을 황폐화시키는 부작용 이전에 더 근원적인 문제를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사람은 어차피 일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고 그 성과물로 세상에
기여하여 의미를 찾아야 할 존재라면 그 일과 결과물은 최선을 다한 정성의 과정과 최고의 작품으로 되어야 한다.
그런 최선의 과정과 결과를 산출할 자유와 기회를 빼앗기고
자본의 도구로서 다량의 물자와 에너지가 통과하는 길이자 소모품으로 끝난다는 것이 최악의 착취를 당하는 것이고 그러면서도 스스로 선택에 의해
무엇을 착취당했는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지역 땅의 개발 역시 교환의 논리에 따라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강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땅을 개발하여 그 지역 사람들이
더 혜택을 보고 더 잘 살게 되지 않느냐 하는 논리가 먹혀 들어간다. 그러나 땅은 실제적으로 무생물이
아니다. 땅은 다양한 나무와 풀꽃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천하의 만물과 소통하고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산과 바위와 땅은 그 위를 덮은 식물만이 아니라 식물과 공생하는 동물과 사람도 만들어낸다. 사람을 길러내는 땅을 시멘트와 콩크리트로 뒤덮고 산을 깎아내면서
돈이 되지 않느냐 하는 것은 가소로운 이야기이다. 사람이 다 똑 같은 사람이 아니라 그 땅이 키워낸
혼이 있는 사람이어야 그 땅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것인데 사람을 키워내는 땅을 망치고 우리나라 인구가 많으니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이 땅을 가꾸고 지켜낼 사람이 없어지는 역설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생물학, 지질학과 인간의 정신과 신체에 대한 지식이 앞으로 더 발달했을 때 지금 우리 사회가 어떤 터무니 없는 일을
했었는지 후회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연구소 동향 1. 경상북도
녹색성장위원회의 11월 4일 대구 심포지엄에 순환경제적
입장을 대변할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 2. 2010년 기독교환경운동 정책세미나 자원순환 사회를 향한 ‘교회의 자원재활용운동’ - 일시 : 2010년 11월 8일(월) 2시 ~ 4시30분 - 장소 : 본회 교남동 사무실 옆 세미나방 (711-8905, 서대문역과 독립문역 사이, 영천시장 맞은 편 인디안점 2층) *수신을 원하지 않는 분은 sngmoo@cycleconomy.org로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