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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경제연구통신 제201116호 2011년 8월
5일 금요일 발행인: 이승무 발행처: 순환경제연구소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173번지 삼창 프라자 1458호. 전화:070-7767-5510 팩스 02-717-5510 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읽는가? 우리는
왜 역사를 읽는가? 그리고 역사에서 무엇을 읽는가? 인류역사는 민중들의
삶의 역사이고, 그래서 매 시대의 생활과 생산조건들이 다른 모든 것들을 결정하다시피 한다는 관점이
유물론적 역사인식이라고 한다. 인간과 자연의 상호 관계와 그 대치하는 전선의 형국이 인간사회 내부의
제반 문화와 제도, 정신적 영역의 모습과 맞물려 있는 것이다. 지금의 시대에
한국에서는 4대강 대수술의 폭거가 진행되고 있으며, 원자력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사람들이 막연히 미래를 낙관하면서 전기를 마구 쓰는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그렇게 사회정치를
이끌어 가는 지도층을 보면 파렴치범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분노가 일지만, 그런 분노가 이성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크게 생각해 보면, 인간집단이
그런 지도층을 출현시킨 것이고, 인간집단 자체도 범죄성이나
야만성이 있어서 그런 최악의 선택을 했다기보다는 본능적으로 당장의 안락한 삶을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방사능 물질이 인간에 의해 발견되고 그것을 이용하게 된 것은 역사적 필연이었다고 보아야 한다. 화학과 물리학의 발달과정에서 방사능이란 것이 발견되지 않을 수 없었고, 그것이
발견된 이상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지구와 태양계를
포함한 우주의 시간적 흐름에서 형성된 지구 위의 사람이란 족속은 지구상의 물질적 조성의 변화과정의 매개체로서 기능을 수행할 뿐이다. 과연 이 지구와 우주가 어떤 방향을 향해 가려고 이런 사람의 문명을 일으켜 이토록 위태롭게 행동하게 만드는
것인가 하는 것은 궁금한 일이다. 아무튼 석유의
고갈과 지구온난화, 원자력발전에 의한 대재앙의 예고, 자원고갈과
세계경제의 붕괴 이런 것들에 대해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은 도움이 안 되며, 사람이
이렇게 예견되는 사태의 흐름을 막을 능력은 전혀 없다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사람이라는 종족은
지구 위에서 다른 생물체들을 지배하면서 사는 호사를 누리는 대신에 이 우주에 의해 철저히 모종의 도구로 부림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이 지구와 우주가 생각하고 조종하는 수준에 한참 못 미쳐서 속수무책으로 본능적으로 살아가면서도 만물의
영장이라는 그 알량한 지위로 위안을 삼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마음
속에 어떤 절대적인 신이 있다면, 그 신은 사람들을 사랑하는 어버이 같은 존재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다. 그런 그 신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신은 사람들을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지
않으며, 좋은 도구로 사용하고 있지 못하다.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인간을 위하는 그런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마음이
편하며, 이치에 맞다. 인간이 할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인간은 주어져 있는 인지능력으로 자연을 지배하고 계급사회를 유지하면서 집단적
본능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것을 어찌 거역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런 역할을 거부할 수 있다. 이 우주가 사람에게 맡긴 역할에 저항하고 거스르는 것이
얼마나 성공할지 모르지만 개별적으로 그렇게 운명에 저항하며 살아가는 의식을 품은 인간들이 있다면 인간에게 악역을 맡긴 지구와 우주를 모욕하는
것이므로 통쾌한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인간이 선을 실천하면서 욕심을 갖지 않고 사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순리에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신의 뜻에, 우주와 지구의 시간적 전개에 분노하고 저항해야 한다. 그것이 비참하게 실패할지라도 그냥 순응하지 말고 거역하는 것이 인간의 참된 모습이 될 것이다. 그것이 신은 알아주지 않지만 인간 스스로 행하는 위대한 인간 선언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역사에서 우리가 얻은 교훈은 그것뿐이다. 우리 인간을
범죄자로 만드는 섭리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다! 이런 반항 의식을
가진 자들에게 닥친 것은 사실상 불행과 고통이었다. 이러한 반항의식은 지금까지의 역사를 살펴보고, 지금 되어 가는 일들을 바라볼 때 생겨날 이유가 있지만, 사회는
이를 금기시한다. 조물주를 공경하는 태도는 조물주의 선한 의지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동양에서는 부모들은 자녀가 순리대로 살기를 바라며, 이 순리는
조물주의 뜻에 순응하며 천지자연과 하나가 되어 떳떳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 문명사회의 책임은 아니지만, 현재 적어도 한국에서 벌어져 가고 있는 일을 본다면, 인간의 생태계 파괴에 의한 물적 성장에 대한 추진동력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 일에 죄의식 없이 가담하는 인간들이 악한 자들이라고 볼 수도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목격하는 역사의 흐름이며, 그래서 우리는 세계를 지배하는 섭리에 대하여 불신하게 된다.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만이 힘겨운 저항을 하고 있다. 그중에는 절대자인 신이나 우주의 진리를 믿는 종교인들도 있다. 이들
역시 조물주의 창조질서를 신뢰하는 자들일 것이다. 자본주의적인 세계질서가 신이나 우주의 섭리에는
어긋나는 것으로 여기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적인
세상을 가져오고, 석유문명 속에서 우리를 살게 하고, 방사능의
위험 속에 살면서도 물질적 풍요를 버리지 못하게 한 것은 분명 역사의 흐름이고, 말하자면 신을 충실히
믿는 자들이 앞장서서 해 온 일이며, 그 흐름은 돌이켜질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을 바꾸어서 인간을 좋지 않은 도구로 활용하는 절대자에게 반기를 들고, 인간 본성을 거부하여
신과 불화하며 살기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자본주의자들에게 얼마나 인간 본성을 거부하고
부정하는 자들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는가? 그 비난은 사실상 맞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은 자본주의자들이 생각하듯이 인간 본성에
따라 자본주의적으로 살면 된다고 하는 것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분노하고
부정하고 저항할 수 있기 때문에 존엄한 존재가 아닌가 생각한다. 다만, 분노하면서 살기로 했다면 그 분노를 동료 인간에 대한 비난에 쏟을 필요는 없으며,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 자연에서 인간에 주어진 역할에 분노하고
저항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는 것이다. [연구소 소식] 1.
원자력 문제에 대해서 계속 자료를 알아보고 있는데 2011년 7월 15일 일본변호사협회에서 발표한 “원자력
발전과 핵연료 리사이클로부터의 철퇴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나고야 대학의 이수철교수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인권의 관점에서 일본 사태의 전말과 원자력의 문제에 대해 잘 분석한 자료입니다. 그리고 돌팔이 과학자에 속하는 Walter Russell이 1950년대에 쓴 Atomic Suicide라는 책도 언급이 되는
것 같아서 인터넷 서적상에 주문했습니다. *수신을 원하지 않는 분은 sngmoo@cycleconomy.org로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