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연구통신

제201202호

2012년 1월 10일 화요일

발행인: 이승무

발행처: 순환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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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깨뜨려 잘 살아보려는 집단은?

미국이 북한이 요청한 식량지원을 한국정부의 입장에 따라 한미공조로 거부했다는 뉴스가 문화일보 1면에 나왔습니다. 문화일보가 그것을 1면 기사로 다룬 것은 다른 기사들의 논조를 볼 때 아마도 원칙을 지킨 결정으로 잘 했다는 뜻으로 동조하는 의미에서인 것 같습니다. 농촌의 한해 농사는 기상조건에 따라 흉년이 들 수도 있고, 풍년이 들 수도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도 얼마든지 차이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반도의 기상조건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빠른 속도로 달라져 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무리 과학적인 영농을 한다고 해도 기상상태를 예측하기가 힘들고 작물들도 이에 적응하지 못하여 전반적으로 작황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습니다. 역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에도 기후변화가 일어났으며, 그럴 때에는 민족대이동이 일어났습니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도 중앙아시아 어디에선가 이동해 왔다는 설 등이 많이 있지만, 기후변화는 장기간에 걸친 인구의 이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 전에 정치와 사회에서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공적인 기후변화의 주범인 석유의 이권을 쥐고 세계 경제를 석유의존형으로 몰고 간 주범이 미국이라는

비난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의 환경급변에 따라 정변과 혁명이 일어날 분위기가 무르익고 곳곳에서 전쟁의 위협까지 떠오르는 요즈음 미국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면 착잡해집니다. 핵무기 개발을 막는다는 구실로 이란산 석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전세계에 강요하고 공공연하게 공격의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사람이 먹을 수 있을 만한 식량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꼭두각시나 다름 없는 한국정부를 핑계로 대면서 거절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2012년이 시작된 이때에 그런 식으로 자신의 성격을 보여 준다면, 그것은 미국이 평화를 의도적으로 깨뜨리고 전쟁을 즐기는 습성을 지닌 악의 화신이란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밑에서 적당히 연명하며, 평화에 훼방을 놓는 남한 역시 악한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학교 다닐 때부터 우리나라가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이고 침략을 한 적이 없는 세계에서도 드문 선량한 나라라는 선전에 세뇌가 되어 지금 우리나라가 반인류적인 악을 대표하는 동맹에 들어간다는 현실을 인정한다는 것은 큰 고통이고 충격입니다.

지금의 세계는 그 근본원인은 알 수 없으나 지구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안정보다는 변혁, 평화보다는 갈등과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는 위태로운 시대로 급속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소비할 물자가 지금까지보다 충분하지도 못할 것이고, 자유로운 무역이 이 문제를 전혀 해결해 주지도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장의 기반이 되는 지구환경의 곳간이 점점 닫혀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때 군비확충으로 아까운 물자를 낭비하고 전쟁의 분위기를 조성해서 막대한 액수의 무기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나라와 그런 집단이 인간세계에 존재한다는 것이 비극적인 현실입니다. 비슷한 신을 믿는 사람들이 많은 미국, 한국, 이스라엘 같은 나라들이 바로 그런 축에 들어가고 거기서 많은 사람들이 숭배하는 신은 진짜 신이든 만든 신이든 그것은 악의 상징일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시장경제와 무역거래를 뛰어넘어 전세계적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구호체계를 만들어 놓아야 할 때이며, 이런 유무상통의 무상 원조체계가 인류의 질서를 그나마 유지해 줄 수 있는 위태로운 시대로 접어들어 가고 있습니다. 2012년 한국이 미국의 중력장 안에 살면서 걸려 있는 최면에서 과연 깨어날 수 있을지 보아야 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상 그렇지 못하면 어느 시기부터는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따돌림을 받고 고립되고 오히려 제재를 받게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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