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연구통신

제201211호

2012년 4월 9일 월요일

발행인: 이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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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번 총선의 중요성: 앞잡이들은 이제 그만

이명박은 이미 국정최고책임자의 감투를 쓰고 있는 개인의 이름만은 아니다. 그것은 20세기의 민족 시련기를 거치면서 생존하기 위해 눈치보기와 임기응변의 대처능력과 얕은 꾀와 거짓말 등을 체득하여 군인과 재벌, 관료 등 힘 있는 자들의 환심을 사고 경쟁자들을 따돌려 온 한국경제 주역들의 페스낼러티을 대변한다. 이 퍼스낼러티는 “앞잡이 근성”이라고 할 수 있다.

소심한 사람들은 어쩌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면서도 약간의 양심 때문에 망설임으로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이들에게 먹어감이 되어 심한 피해를 당한 나머지 강한 반대자가 된 사람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니라고는 부인하겠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배워가면서 적당히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사람이 앞잡이이다. 이 앞잡이 뒤에는 책임을 져 줄 든든한 배경적인 세력이나 인물이 존재한다. 이를 믿고 일제시대에는 조선인들이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동족을 속이고 팔아먹는 밀정이 되었고, 해방 후에는 친미반공 정권의 앞잡이, 군부독재의 앞잡이가 되어 애국자들과 민주인사들을 잡아들이는 앞잡이가 되어 왔다. 이러한 교활한 경찰이나 군인의 앞잡이만이 앞잡이가 아니다.

정통성이 없는 군인들이 수립한 근대화와 경제개발 계획에도 이에 협조한 많은 앞잡이들이 없을 수 없었다. 앞잡이의 특징은 거짓이나 술수 때문에 양심의 고통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고 도덕성에 대해서 거추장스러운 고민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그런 약삭바른 행동에 대해 반드시 따르게 되어 있는 결과에 대해서도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보상을 해 주는 측은 절대권력을 가진 사람들이지 시민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의 철면피한 앞잡이 행동에 대한 책임도 무단통치를 하는 일제나 군부독재에 돌아가면 돌아갔지 시민사회 대중으로부터 그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정면으로 날아오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이들은 인생에서 성공하는 법을 터특해 왔고, 그런 인간관계, 그런 도덕성, 그런 경제활동의 규칙을 인간사회를 지배하는 철칙으로 숭배하게 된 것이다.

이런 앞잡이의 행동양식대로 살아가는 이명박으로 대표되는 퍼스낼러티가 지금도 존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의 근원은 더 이상 군부가 아니며, 삼성을 위시한 수출 산업계와 미국 국무성, 국방성을 중심으로 한 제국 경영자들이다.

사람이 앞잡이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이런 배경의 힘이 있기 때문인 동시에 얕은 꾀를 쓸 수 있는 능력이 그런 사람의 머리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람의 기본적인 선량한 심성에 대한 인식이 있고, 적어도 외면적으로는 선량한 사람의 흉내를 낼 줄 안다는 것이다. 그런 선량한 마음에 대한 인식과 선량한 사람처럼 행세하는 능력이 없이는 먹이감이 되는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를 쳐서 그들을 교묘히 이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외부적이고 내면적인 이 두 가지 앞잡이의 배경은 무너져 가고 있다. 시민사회는 수출 산업계를 중심으로 한 재벌들과 그 앞잡이 경제학자들이 외치는 수출경쟁력과 선진국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다. 미 제국주의는 환경파괴, 자원고갈, 명분 없는 침략전쟁 등으로 전세계에서 외면을 당하고 빚더미에 올라앉아 몰락의 길을 앞두고 있다. 이 모두는 그 앞잡이들이 너무 앞뒤를 가리지 않고 주인에게 충성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앞잡이들의 내면적 심성과 외면적인 합리성 확보, 이것은 위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그 위선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기독교라는 외래종교는 한국에서 전형적인 앞잡이 심성을 키워준 수단이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이라는 든든한 힘이 그 배경에 있었을 뿐 아니라, 선민이 아닌 이민족과 이교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속임수로, 폭력으로 그들의 땅과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것을 역사로 가르친 바이블을 가지고 있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런 종교의 맹신은 외면의 대상일 뿐 아니라 웃음거리가 되고 있으며, 그런 자들의 말쑥한 매너와 친절한 언어, 용모 자체가 위선으로 거부감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다.

이제 앞잡이들의 세상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 계속해서 우리의 아이들을 앞잡이로 키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아이들을 불행에 빠뜨리는 결과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번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영락 없는 앞잡이들의 당을 대표한다. 물론 그 외의 정치세력들이 그런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적어도 새누리당은 대중의 힘이 아닌 다른 데서 나오는 힘을 믿고 방자하고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정치세력이다. 그들이 내놓는 정책이 아무리 그럴듯해도 거기에는 책임이 따르지 않고, 미래의 결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길 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들이 위에서 말한 앞잡이들이라는 것에 대해서 반박할 수 있는가? 그들의 뒤에 어떤 세력이 있는지 모르는가?

이들을 심판하는 것은 역사가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유권자들은 힘을 믿고 책임을 회피하는 비뚤어진 인간상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결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는다면 역사를 열어가거나 역사와 함께 가는 사람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역사를 뒤쫓아서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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