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연구통신

제201335호 [통권 제164호]

2013년 10월 11일 금요일

발행인: 이승무

발행처: 순환경제연구소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173번지 삼창 프라자 1522호. 전화:070-7767-5510 팩스 02-717-5510

약탈당한 지구

≪약탈당한 지구≫(Der gplünderte Planet)는 우고 바르디(Ugo Bardi)라는 이탈리아의 학자가 최근 로마클럽에 보고서로 제출한 책의 제목이다. 올해 초에 발행된이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에서 그 책과 관련하여 저자가 강연한 것을 보고 옮겨보기로 한다.

이 그림에서 한 가지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로마클럽은 문제만을 제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책망을 흔히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위의 그림을 보십시오. 무엇이 문제인지가 보일 것이지만, 무엇이 해결책인지도 알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왜 우리는 붕괴를 맞이할까요? 우리가 너무 많이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습니다. 여러분이 지속가능성의 한계를 너머 성장한다면 “과녁을 벗어남(overshoot)”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 여러분에게 허용될 수 있는 환경적 발자국을 넘어가는 것입니다. 한계 아래로 되돌아가는 것밖에 아무 할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과녁을 벗어나는 일을 하면서는 여러분은 장기의 시간에서밖에는 재창조되지 못하는 자원을 소모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쇠퇴, 실로 신속한 쇠퇴의 길을 갈 운명에 처해졌습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붕괴라고 부르려면 불러도 좋습니다. 상관 없습니다.

그래서 과녁을 벗어남이 문제라면, 여러분은 무엇이 해결책이 될 수 있고 무엇이 해결책이 될 수 없는지를 즉각 알게 됩니다. 확실히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특한 장치를 발명하는 것이나 여러분이 그렇게 많이 사용하지 않고도 지낼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화석연료로부터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면, 이 여분의 에너지는 누군가에 의해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고, 오염의 발생을 포함해서 모든 것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성장이 모든 경제적 질병의 해결책이라고 여러분이 계속 말하는 동안에는 과녁 벗어나기에 빠지는 것을 모면할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성장이 문제입니다. 성장을 멈추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유일하게 가능한 해결책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문제를 완화시키기 원한다면 목표로 삼아야 할 첫번째는 속도를 늦추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쉬운 일이 아닌데, 우리의 모든 정치 담론이 오늘날 성장을 기초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우리 자신의 행동으로써 성장에 재갈을 물릴 수 있는 길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시스템 자체 (혹은 자연)가 우리에게 속도를 늦추도록 그리고 나서 쇠퇴해 가도록 강제할 것입니다. 그것은 마찬가지가 될 것입니다. 약간 더 빠르고 약간 더 고통스러운 것뿐이지요.

마지막으로 할 말, 그러나 결코 사소하지 않은 사항은 이런 것입니다. 모델에서는 산업사회의 몰락이 단지 자원고갈만이 아니라 오염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모델의 또 하나의 요소입니다. 1972년의 첫번째 연구에서는 저자들은 이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집어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것이 온실가스, 주로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기후변화가 자원고갈에 비해 하나 더 추가된 부정적인 비틀림을 갖는다는 것을 내가 여러분에게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티핑포인트”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자원고갈에서는 여러분이 뭔가를 다 써버리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기후변화에서는 통제 불능인 일련의 피드백이 일제히 일어나는 것을 여러분은 촉발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험은 지구의 생태계의 파괴를 포함하여 실로 무서운 양의 피해에 도달할 위험입니다.

끝으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기초적 사항이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은 두 개의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들은 동일한 문제의 두 측면입니다. 자원고갈은 우리를 기후변화에서 구원해 주지 못할 것이고, 기후변화는 우리가 지구를 약탈하는 것을 멈추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가지는 주된 문제가 소통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1970년대에 로마클럽과 “성장의 한계”의 저자들은 그들의 예측을 위해 나쁜 모델을 사용했다는 책망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지만, 그들은 하나의 기본적인 실수를 범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일이 문제를 진술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러면 누군가가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은 그런 식으로 되어 가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진술하는 것은 단지 그 해결책에 의해 가장 피해를 보았을 사람들로 하여금 로마클럽과 “성장의 한계” 연구를 불신하도록 고안된 캠페인을 벌이게끔 이끌어갔습니다.

이는 오늘날 IPCC와 그 기후변화 보고서들에서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IPCC는 그들의 일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고, 그러면 누군가가 그에 관해 뭔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일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로마클럽에서 우리는 경험을 했고, 지금도 IPCC가 똑 같은 욕설과 악마화의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런 물타기는 1980년대에 로마클럽에게 퍼부어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자원고갈과 기후변화의 쌍둥이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책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훌륭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원고갈도 기후변화도 우리가 스스로의 행동으로 만들어낸 문제들입니다. 우리가 행동을 돌이키면 우리는 문제의 크기를 최소한 엄청나게 줄일 수가 있습니다. 물론 핵심은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고, 이 단계에서 우선순위는 어떤 일들이 행해져야 한다는 합의점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나는 그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결국 여러분은 대형 SUV 없이도 완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나의 친구인 Ruja Jankovich 여사가 다음 그림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

가을은 역시 독서의 계절이고, 이 가을에 좋은 책들을 몇권 읽고 있어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는 ≪102톤의 물음: 쓰레기에 대한 모든 고찰≫(에드워드 흄즈 지음, 박준식 옮김, 낮은산)인데, 애니 레너드의 ≪물건이야기≫와 같은 주제로서 주로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책들이 가끔 나옵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행태에 대한 반성을 담은 책입니다.

또 한권은 ≪힐러리에게 암소를-자급의 삶은 가능한가≫(마리아 미즈, 베로니카 벤홀트-톰젠 지음, 꿈지모 옮김, 동연)입니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현대의 경제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제3세계와 여성이 제1세계의 자본주의 체제에 의해 노동-자본의 관계 바깥에서 물적으로 착취당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문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삶에서 빼앗기고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굉장히 설득력이 있는 논리입니다. 집에서 스스로 몸을 움직여 하는 일들은 돈을 벌어 주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무가치한 일로 치부되고, 우리는 점점 우리에게 주어진 직장일 외에는 무능한 사람으로 되어 가고 있습니다. 결국 금융자본주의 경제에 의존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쌍한 현대인들의 처지를 성찰하는 책입니다.

책을 다 읽고서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 밖에도 ≪저탄소대안경제론≫(김해창 지음, 미세움)도 서평을 쓸 기회가 있어서 읽었습니다. 그 서평은 나중에 소개해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지난호 보기

*수신을 원하지 않는 분은 sngmoo@cycleconomy.org로 요청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