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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경제연구통신 제201336호 [통권 제165호] 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발행인: 이승무 발행처: 순환경제연구소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173번지 삼창 프라자 1522호. 전화:070-7767-5510 팩스 02-717-5510 철거산업과 노벨상 자원순환, 말하자면 자원재생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이른바 개발(development)이라는 것을 다시 보게 된다. 개발 하면 도시개발을 생각하게 되고, 도시개발 하면 철거용역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철거용역 하면 2009년 1월의 용산참사가 자동으로 연상된다. 해마다 10~11월이면 올해 각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결정되어 발표된다. 그 상금의 기금을 내놓은 알프레드 노벨은 자신이 발명한 다이나마이트가 전쟁에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는 폭탄에
이용되는 것을 알고 양심이 괴로워서 그런 상을 만들었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노벨이 만든
다이나마이트야말로 자연을 파괴하고 굴을 뚫거나 길을 내는 토목공사와 도시개발을 위한 건물철거 작업에 유용하게 이용되는 것이니까 노벨을 빼놓고는 20세기 이후의 개발이란 것을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사실상 세계 최대규모의 철거산업은 미국의 와싱톤DC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에 135개국 820개 지사를 거느리고 있는 미군이다. 이들은 목표만 정해지면 미사일과 폭격기로 시가지를 초토화시키는 작업부터 한다. 중동의 천년 고도인 바그다드가 미군의 공격으로 초토화되었고, 바스야마
시가지 건설사업에 미군의 철거작업에 군대를 파견해서 협력하여 잡다한 일을 거들어 준 한국의 한화건설이 공사를 수주한 일이 있다. 폐허가 된 이라크 대통령궁을 수색하는 미군의 사진 미군들의 작전개념은 일단 폭격으로 모든 건물을 때려 부수고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해당 지역을 초토화시키고 점령하면 백지상태에서 도시개발을 하게 된다. 6.25 때 평양도 미군의
폭격으로 깨끗이 철거되었지만, 결국 점령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건설의 몫은 북한에게 맡겨졌다. 시가지를 폭격하여 민간인과 군인을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하게 해치는 것도 무서운 일이거니와 이런 초토화 폭격만큼 어처구니
없는 자원의 낭비도 없다. 더구나 오래된 바그다드나 평양 같은 도시에는 역사 문화 유산들이 많이
있는데 개발 사업자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걸리적거리는 장애요인일 뿐이다. 침략과 폭격, 철거와 개발, 건설
이런 일련의 진행과정에서 필수요소를 노벨이
개발한 것이다. 이런 노벨의 이름을 따서 문학상, 평화상, 의학상 같은 숭고한 행동에 대한 상을 준다는 것과 그
상이 세계에서 제일 가는 권위를 갖는다는 것이 이상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노벨이 발명한 폭약을 이용한
철거작업과 개발사업에 뛰어난 추진력을 발휘한 부시와 이명박에게 노벨상을 주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인가? 노벨 이후에는 전쟁이 산업화되고, 또한
20세기의 산업화된 큰 전쟁을 겪으면서 산업이 군사화되었다. 그것은 산업과 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자연과 인간주거지의 환경을 초토화시켜 텅 빈 공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막대한 화석연료의 소비와 연결되어 있다. 최근에 국정원과 국방부가 인터넷 게시판 댓글 작업과 트위터 작업으로 박근혜 측의 선거운동을 불법으로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말하자면, 댓글을 다는 일과 트위터를 발신하는 것을 군인들이 나서서 대량으로 했다는 것인데, 이는 하나의 산업 개념이 들어간 것이고 그래서 소프트웨아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과 업종이 창출된 것이라고 해도 좋다. 왜냐하면 인터넷과 정보통신의 가상 공간을 완전히 초토화시키는 물량공세이기 때문이다. 이런 행태가 20세기에 시작된 융단폭격에서 유래한 것이고, 그 기술적인 기초를 제공한 것이 노벨이기 때문에 노벨상이 미국사람에게는 많이 수여되었어도 그에 못지 않게 무차별 철거와 초토화 작업에 익숙한 한국 사람에게 지금까지 한 번밖에 수여되지 않은 것은 너무 인색하다고 보인다. 노벨상을 한국사람들이 타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다고 보이니 시민사회에서 나서서 “자원낭비상”을 제정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수신을 원하지 않는 분은 sngmoo@cycleconomy.org로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