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연구통신

제201345호 [통권 제174호]

 

2013년 12월 20일 금요일

발행인: 이승무

발행처: 순환경제연구소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173번지 삼창 프라자 1522호. 전화:070-7767-5510 팩스 02-717-5510

 

 

다음은 리서전스의 편집인 사티쉬 쿠마르 씨가 리서전스 신년호에 기고한 두 글을 웹사이트 www.surgence.org를 보고 번역한 것이다.

사타쉬 쿠마르 씨는 인도의 자이나교 승려 출신으로서 리서전스지를 통해 슈마허의 사상을  전파하는 데 공헌했으며,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You Are, Therefore I am” 같은 감동적인 책을 써 내는 생태사상가로 활동하고 있다.

첫번째 글은 신년호의 권두언에 해당하는 글이다.

New Year New Philosophy

새해 새 철학

We must go beyond self-interest and embrace the idea of mutual interest.

우리는 자기이익을 너머 가서 상호이익의 관념을 끌어안아야 한다.

We are all related. We are all connected. We are made of each other. The whole of existence is made of the same seven elements: earth, air, fire, water, space, time and consciousness. All these elements exist because of each other. No one element can exist by itself. There is a fundamental unity of life, which manifests in millions of forms. The unity and diversity are in an eternal dance. Quantum physics tells us that ultimately all is just one single energy: call it particles and waves!

우리는 모두 관계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서로로 만들어진다. 존재의 전체는 같은 일곱 원소로 만들어진다: 땅, 공기, 불, 물, 공간, 시간 그리고 의식. 이 모든 원소는 서로로 인해 존재한다. 어떤 원소도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근본적 하나됨이 있어서 이는 수백만의 형태로 발현한다. 하나됨과 다양성은 영원한 춤을 추고 있다. 양자물리학은 결국 모든 것이 단 하나의 에너지라고 우리에게 말해 준다. 그것을 입자와 파동이라고 부르자!

Diversity does not mean division. Separation, fragmentation and dualism are mere perceptions fostered by external appearances. Dark appears to be opposite of light. Left appears to be opposite of right. Mind appears to be opposite of matter. But from a holistic perspective dark and light, left and right, mind and matter (and all the other apparent opposites) depend on each other and are complementary. The Chinese call it the harmony between yin and yang. There is yin within yang and yang within yin.

다양성은 분열을 의미하지 않는다. 갈라짐, 파편화 그리고 이원론은 외관에 의해 조장된 지각들일 뿐이다. 어둠은 빛의 반대처럼 여겨진다. 왼편은 오른편의 반대처럼 여겨진다. 정신은 물질의 반대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전체론적 시각에서 어둠과 빛, 왼편과 오른편, 정신과 물질 (그리고 그밖의 모든 외면적 반대들)이 서로에 의존하며 보완적이다. 중국인들은 그것을 음과 양 사이의 조화라고 부른다. 양 안에 음이 있고 음 안에 양이 있다.

If we look at the world and see it as a whole we can heal all our political, religious, racial and environmental divisions with a single stroke. We can heal the division between science, spirituality and art; the division between head, heart and hands.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되 그것을 전체로서 본다면 우리는 우리의 모든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환경적 분열을 단박에 치료할 수 있다. 우리는 과학, 영성 그리고 예술 간의 분열을, 머리와 가슴과 손 사이의 분열을 치료할 수 있다.

Plato proposed the idea of unity through the trinity of Truth, Goodness and Beauty. This three-dimensional philosophy represents a holistic worldview. Through science we seek truth, through spirituality we seek goodness, and through art we seek beauty. Then how can we put science, spirituality and the arts in three different departments or compartments?

플라톤은 진선미의 삼위일체를 통한 일치의 관념을 제안했다. 이 3차원 철학은 전체론적 세계관을 대표한다. 과학을 통해서 우리는 진리를 추구하고 영성을 통해 우리는 선을 추구하며 예술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과학, 영성, 예술을 세 개의 다른 분과나 칸막이 안에 놓을 수 있는가?

Similarly with our heads we think and know the truth – that is science. With our hearts we cultivate and live goodness – that is spirituality. And with our hands we create and communicate beauty – that is art.

마찬가지로 우리는 머리로 생각하고 진실을 안다. 그것이 과학이다. 가슴으로 선을 계발하고 살아간다. 그것이 영성이다. 그리고 손으로 우리는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표현한다. 그것이 예술이다.

Thus science, spirituality and art are a continuum; there is no disconnection or division. Our body is a perfect example of this unity. We are made of all seven elements in perfect harmony. We can think. We feel. We make. We are whole. This sense of wholeness, completeness and relatedness is the first step towards sustainability.

그래서 과학, 영성, 그리고 예술은 연속체이다. 끊김이나 분열은 없다. 우리의 몸은 이 일치의 완벽한 예다. 우리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일곱 원소로 만들어져 있다. 우리는 생각할 수 있고, 우리는 느끼며, 우리는 만든다. 우리는 전체이다. 이 전체성, 완전성, 그리고 연결성의 감각이 지속가능성으로 향하는 첫 걸음이다.

The split between mind and matter started with the French philosopher René Descartes. He proclaimed the superiority of thought through his famous dictum, “I think therefore I am”. This Cartesian dualism became the foundation of Western philosophy and science. Gradually all our schools, universities and other educational institutions began to split knowledge into isolated subjects. Economy was taught without any reference to ecology; politics, without poetry; science, without spirituality; and every other subject was put in its own specialist department.

정신과 물질 간의 갈라짐은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까르뜨와 함께 시작되었다. 그는 유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를 통해서 사고의 우월성을 선포했다. 이 데까르뜨적 이원론은 서양 철학과 과학의 기초가 되었다. 점차 우리의 모든 학교, 대학교 그리고 그밖의 교육기관들이 지식을 고립된 주제들로 쪼개기 시작했다. 경제는 생태에 대한 어떤 참조도 없이 가르쳐졌고, 정치는 시(詩) 없이, 과학은 영성 없이 가르쳐졌다. 그리고 다른 모든 과목이 그 자신의 전문 분과로 놓여졌다.

That tradition continues unabated. The study of parts is pursued without the presence of the whole. Students study the text without its context, psychology without anthropology; history without mystery; astronomy without arts. This partial education permeates into politics, business, medicine, agriculture and all other aspects of life. We divide the world into nations, religions, political and economic systems and above all make a division between humans and the rest of Nature. No wonder that we face multiple crises of environmental, economic, geopolitical and spiritual disharmony.

그 전통은 누그러지는 기색도 없이 계속된다. 전체의 현존 없이 부분들에 대한 연구가 추진된다. 학생들은 그 맥락(CONTEXT)도 없는 본문(TEXT)을 공부하고 인류학 없는 심리학을 공부한다. 신비 없는 역사를 공부하고, 예술 없는 천문학을 공부한다. 이 일면적 교육은 정치, 사업, 의료, 농업 그밖의 삶의 모든 측면에 스며든다. 우리는 세상을 나라들, 종교들, 정치 경제 체제들로 나누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과 나머지 자연 간에 나누기를 한다. 우리가 환경적, 경제적, 지정학적 그리고 영적인 부조화의 복합적 위기에 직면한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So we have to say goodbye to monsieur Descartes and see the world as an interdependent whole. We have to go beyond the idea of self-interest and embrace the idea of mutual interest, reciprocity and interdependence.

그래서 우리는 데까르뜨 선생께 작별인사를 하고 세상을 상호의존적 전체로 보아야 한다. 우리는 자기이익의 관념을 넘어서 가서 상호이익, 호혜성, 그리고 상호의존성의 관념을 끌어안아야 한다.

And this can be the philosophy of unity with which we start a New Year.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새해를 맞이할 때 가질 일치의 철학일 수 있다.

 

다음 두번째 글은 쿠마르의 저서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Benevolent Universe

자비로운 우주

 

We live in a benevolent universe. The soil is benevolent. It provides conditions for a seed to germinate, to grow, to realise its potential. In fact, its benevolence is endless; it helps one single seed to multiply into millions of seeds for hundreds of years, producing colourful, aromatic, juicy and delicious fruit, feeding birds, bees, humans and animals. The tree celebrates the benevolence of the soil and becomes benevolent in return, offering its fruit to whoever is in need, without judgement: a sinner or a saint, a poet or a prisoner, a prince or a peasant. The tree gives wood to fashion a chair, a bird a branch to make her nest, and oxygen to maintain life.

우리는 자비로운 우주 안에 산다. 흙은 자비롭다. 씨가 싹트고, 자라고 그 잠재성을 실현할 조건을 제공해 준다. 사실상 그 자비는 끝이 없다. 단일한 씨앗이 수백년에 걸쳐 수백만의 씨앗으로 새끼를 치게 하며 색색의 향내나는 달콤하고 맛 있는 열매를 내어 새들과 벌들과 인간과 짐승들을 먹인다. 나무는 흙의 자비를 경하하며, 그 보답으로 자비로워져서 필요한 누구에게든지, 판단하지 않고 열매를 제공한다. 죄인이든 성자든, 시인이든 죄수든, 왕자이든 농부이든 누구에게든지. 나무는 의자를 만드는 데 목재를 제공하고, 새에게는 둥지를 틀 가지를 제공하고, 생명을 유지할 산소를 제공한다.

The benevolence of the sun is beyond words. It burns itself to maintain life; it ripens the crops to feed all beings. It provides the perfect conditions for photosynthesis, for the whole plant kingdom to nourish itself and give nourishment in turn to bacteria, insects, birds and animals.

태양의 자비는 말로 다할 수 없다. 자신을 태워서 생명을 유지해 준다. 모든 존재를 먹일 작물을 익게 해 준다. 식물의 왕국 전체가 스스로 먹고 살고, 나아가 박테리아, 곤충, 새와 짐승에게 먹이를 공급하도록 광합성을 할 완벽한 조건을 제공한다.

The moon is benevolent. It maintains the cycles of life and time. Time and tide are sustained by its presence. The moon is the patron saint of poets and painters and an embodiment of feminine principles.

달은 자비롭다. 생명과 시간의 순환주기를 유지한다. 시간과 밀물썰물은 그 존재에 의해 지탱이 된다. 달은 시인과 화가들의 수호 성인이고, 여성적 원리들의 구현체이다.

Rain is benevolent. It delivers itself to every farm, field, forest, mountain and human habitat, free of charge, without needing any external supply of energy. It moistens the soil, quenches our thirst, fills the rivers, ponds, lakes and wells and in partnership with the sun, it feeds the world.

비는 자비롭다. 모든 농장, 들녘, 숲, 산, 인간 거주지에 무료로 내리면서, 아무런 외적 에너지 공급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흙을 적시고 우리의 목을 축여주고 강, 호수, 우물을 채워준다. 그리고 해와 협조하여 세상을 먹여 살린다.

Fire is benevolent – it is in our belly; it is in our hearth, it is there to purify, to heat, to light, to cook, to digest, to decompose, and to liberate; even a forest fire is a source of regeneration. The benevolence of fire is of a different order than the benevolence of soil and sun; nevertheless fire is benevolent, and without it there can be no life.

불은 자비롭다. 우리의 뱃속에 있고 우리의 아궁이 안에 있다. 거기서 정화하고, 데우고, 밝히고, 찌고, 소화해 주고, 분해해 주고, 해방해 주는 일을 한다. 산불도 재생의 근원이다. 불의 자비는 흙과 해의 자비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렇지만, 불은 자비롭다. 불 없이는 생명이 있을 수 없다.

Air is benevolent. We breathe, therefore we are. Air is related to the spirit, to inspiration, to spirituality; air is the breath of Brahman, breath of the universe, breath of God. In Sanskrit air is prana, which means life itself. In Chinese air is chi, which means the source of energy. We are blessed when we have a breath of fresh air. Our clothes and homes are renewed when they are aired. Lack of air causes stuffiness. Air is eternal and truly benevolent.

공기는 자비롭다. 우리는 숨쉰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공기는 영혼, 영감, 영성과 관계된다. 공기는 브라만의 숨이고, 우주의 숨이고 하느님의 숨이다. 산스크릿트어에서 공기는 프라나인데 이는 생명 자체를 뜻한다. 중국어에서 공기는 기(氣)인데 이는 에너지의 근원을 의미한다. 우리는 신선한 공기를 숨쉴 때 복을 받는다. 우리의 옷과 집은 공기에 말릴 때 새로워진다. 공기의 부족은 질식을 일으킨다. 공기는 영원하며 진정으로 자비롭다.

Space is benevolent. All and everything is held in space and by space. All movements, all changes and every kind of dynamism are sustained in the stillness of space. We always need to be mindful of reducing our clutter and maintaining spaciousness in order to be detached and remain free.

공간은 자비롭다. 모든 것은 공간 안에 그리고 공간에 의해 담긴다. 모든 운동, 모든 변화 그리고 모든 종류의 역동이 공간의 고요함 안에 지탱된다. 우리는 항상 어질러진 것을 치우고, 여유를 유지하여 초연하게 있고 텅 빈 상태로 있기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Soul is benevolent. Compassion, kindness, generosity and inner luminosity are the qualities of the soul. Mind, intelligence and consciousness are held in and processed by soul. Soul is the seed of life. Feelings, emotions, sentiments, intuition and reason pass through soul and manifest in the world. But it is not only humans who have soul; animals, birds, insects and microbes have soul. Soil, trees, rocks and rivers have soul. Even a home has soul. There is a world soul, anima mundi, of which we are an integral part. A soul that is cared for brings us joy.

혼은 자비롭다. 공감, 친절, 아량, 내적인 빛은 혼의 성질들이다. 정신, 지성 그리고 의식은 혼 안에 그리고 혼에 의해 담긴다. 혼은 생명의 씨앗이다. 느낌, 정서, 감정, 직관, 그리고 이성은 혼을 통과하여 세상에 발현된다. 그러나 혼을 가진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짐승, 새, 곤충, 미생물도 혼을 가진다.

흙, 나무, 바위, 강도 혼을 가진다. 집도 혼을 가진다. 세상의 혼, ANIMA MUNDI가 있고 우리는 그 구성부분이다. 혼이 보살펴지면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Society is benevolent. Each and every one of us together make up our society, the human community. Language, culture, literature, arts, architecture, agriculture, knowledge, science: all of these and much more are created by society and shared among humanity. We pay no royalty to speak in English or French, Sanskrit or Chinese. Myths and legends, plays and poetry are handed down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Without society there is no civilisation and no culture.

사회는 자비롭다. 우리들 각자가 함께 우리의 사회, 인류 공동체를 이룬다. 언어, 문화, 문학, 예술, 건축, 농업, 지식, 과학 이 모두가 그리고 더 많은 것이 사회에 의해 창조되고, 인류 사이에 공유된다. 우리는 영어나 불어, 산스크릿트어나 중국어로 말하는 데 로열티를 내지 읺는다. 신화와 전설, 연극과 시가는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진다. 사회가 없이는 문명도 문화도 없다.

We have inherited wisdom from indigenous peoples. We have received religion from the great masters like Muhammad, Mahavira, Moses, the Buddha, Jesus Christ and Lao Tzu. What we have gained through the long history of humanity is measureless. We are indebted to society, which we cannot pay back; nor is any payment demanded of us.

우리는 토착민족들로부터 지혜를 물려받았다. 우리는 무함마드, 마하비라, 모세, 붓다,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노자 같은 위대한 스승들로부터 종교를 받았다. 우리가 인류의 긴 역사를 통해 얻은 것은 한량이 없다. 우리는 사회에 빚을 지고 있고 이를 갚을 길이 없다. 어떤 변제도 우리에게 요구되지도 않는다.

Families are benevolent. We are born of love. Our parents conceived us in love. Our mother gave us the security and safety of her womb until we were ready to embrace the world. The benevolent universe puts milk in our mother’s breast so that we can be nourished. Our fathers, uncles and aunts kept their benevolent eyes on us. Our parents worked hard to provide everything we needed and gave us a sense of responsibility so that we might share our love with our own children to ensure the continuing benevolence.

가족은 자비롭다. 우리는 사랑으로 태어난다. 우리의 부모는 사랑 안에서 우리를 잉태했다. 우리 어머니는 우리가 세상을 안을 준비를 하기까지 우리에게 당신 자궁의 안정과 안전함을 주셨다. 자비로운 우주는 우리 어머니의 가슴에 젖을 놓아두어 우리가 먹을 수 있게 한다. 우리의 부모는 우리가 필요로 했던 모든 것을 제공하려고 열심히 일했고 우리에게 책임감을 주어서 자비가 계속되는 것을 보장하도록 우리 스스로의 자녀에게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게 했다.

The world is how you see it and what you make of it. If you look at the world with benevolent eyes, the world reciprocates with benevolence. If you project suspicion and self-interest, you get the same back. Trust begets trust, and fear begets fear. Recognising the benevolence of the universe is not to deny the shadow side, but if we sow seeds of malevolence, malevolence will grow; if we sow seeds of benevolence, benevolence will grow.

세상은 당신이 보는 대로이고, 당신이 그것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대로이다. 당신이 세상을 자비로운 눈으로 보면 세상은 자비로 갚아주고, 의혹과 자기이익을 투사하면, 당신은 같은 것을 돌려받는다. 신뢰는 신뢰를 낳고 두려움은 두려움을 낳는다. 우주의 자비를 인정하는 것은 그늘진 면을 주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악의의 씨앗을 우리가 뿌리면, 악의가 자라는 법이다. 우리가 자비의 씨앗을 뿌리면 자비가 자라난다.

A traveller was passing through a village and asked someone standing by: “What’s the next village like? Is it friendly?”

어느 나그네가 있어 마을 지나면서 곁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 물었다.

다음 마을은 어떻소? 인심이 좋은가요?

The person asked in return: “How was the village you have just come from?”

그 사람이 이렇게 되묻는다: 선생이 방금 들려 온 마을은 어떠셨어요?

“Oh, it was awful; people there were unfriendly and indifferent, some even hostile,” said the traveller.

아, 끔찍했소. 사람들은 야박하고, 퉁명스럽고 어떤 이들은 적의까지 보였소. 하고 나그네가 말했다.

“The next village is similar,” was the reply. So the traveller walked on with an anxious frown.

다음 마을도 비슷합니다. 이것이 대답이었다. 그래서 그 나그네는 걱정스럽게 찌푸리며 길을 갔다.

After a while another traveller stopped to ask the same question: “What’s the next village like?”

좀 지나서 또 한 나그네가 길을 가다 멈춰서 같은 물음을 하는 것이었다. 다음 마을은 어떻소?

The same person replied with the same question: “How did you find the previous village?”

같은 사람이 똑같이 되물었다. 지나오신 마을은 어떠셨나요?

This time the response was different. “Oh, it was good; people were friendly, helpful and hospitable,” said the traveller.

이번에는 대답이 달랐다. ‘아, 좋았어요. 사람들은 친절하고, 인심이 좋고 따뜻했어요’하고 그 나그네가 말했다.

The person in the village replied: “You will find the next village similar.”

그 마을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다. 다음 마을도 한가지일 것입니다.

If you project benevolence, you will get benevolence in return. This is the moral of the story, and we all understand it easily when we hear such a story. But when it comes to racial, religious or national conflicts, we lose our confidence and play a different role.

당신이 자비를 투사하면 자비를 돌려받을 것이다. 이는 그 이야기의 도덕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그것을 쉽게 이해한다. 그러나 인종적, 종교적, 혹은 민족적 갈등 문제가 나오면 우리는 확신을 잃고 다른 배역을 가지고서 연기한다.

In spite of the innate nature of human kindness, the world faces multiple conflicts. Palestine versus Israel, Iran versus the USA, and India versus Pakistan; some of these conflicts have been with us for more than 60 years! Let us suppose that the leaders of the USA say to the government of Iran: “We wish to be your friends; we will never do anything to harm your people. We will sell our goods to you at a fair price and buy your oil at a fair price and never use military force against you.” This would be a statement of benevolence.

인간의 친절함이라는 내적 본성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복합적인 갈등에 직면한다. 팔레스타인 대 이스라엘, 이란 대 미국, 인도 대 파키스탄. 이 갈등 중 어떤 것은 60년도 넘게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지도자들이 이란 정부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는 여러분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는 당신네들을 해칠 어떤 짓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물건을 공정한 가격에 여러분에게 팔고 여러분의 석유를 공정한 가격에 사겠으며, 여러분에게 어떠한 군사력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이는 자비의 진술일 것이다.

Then suppose the government of Iran says, “We never wish to harm the national interest of the USA. Nor will we attack Israel. Let us sit down together and never stop negotiating until we find a fair resolution for fellow Muslims – the Palestinians. They have suffered long enough. We will use only peaceful, nonviolent means to solve our problems.” With such statements of benevolence, it would be impossible for either the USA or Iran to engage in threats, ultimatums, suspicions or boycotts.

그 다음에 이란 정부가 이렇게 말한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는 미국의 국익을 해할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을 공격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함께 앉아서 동료 무슬림들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공정한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협상을 그치지 맙시다. 그들은 충분히 오래 고통을 겪었습니다. 우리는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수단만을 우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할 것입니다.’

그러한 자비의 진술을 하면서는, 미국이든 이란이든 위협, 최후통첩, 의혹이나 거부권에 가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Apartheid ended through benevolence. The Berlin Wall came down and satellite states of the Soviet Union became free through the benevolence of Mikhail Gorbachev and other enlightened Russian leaders. The European Union came into being after centuries of strife, thanks to the foresight, wisdom, courage and benevolence of the promoters of the Treaty of Rome. Colonialism ended in many countries through negotiation, not violence. Slavery ended because many slave owners started to listen to their conscience and found it morally abhorrent to own other human beings. Racial discrimination in the United States became illegal through nonviolence and the benevolent struggle of civil rights leaders like Martin Luther King. As a result, now we have a black president in the White House.

아파트헤이트는 자비를 통해서 끝났다. 베를린 담벽이 무너지고, 소련의 위성국들이 해방된 것은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그밖의 개명한 러시아 지도자들의 자비를 통해서이다. 유럽연맹은 수세기에 걸친 분쟁 후에 로마 조약 추진자들의 예지, 지혜, 용기 그리고 자비 덕분에 태어났다. 식민지배는 여러 나라에서 폭력이 아닌 협상을 통해 끝이 났다. 노예제도는 여러 노예주들이 양심의 소리를 듣기 시작하고 다른 인간을 소유한다는 것이 도덕적으로 혐오스러운 것을 알게 되어 끝이 났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마르틴 루터 킹 같은 민권 지도자들의 비폭력적이고 자비로운 투쟁을 통해 불법화되었다. 결과적으로 지금 우리는 백악관이 흑인 대통령이 있는 것을 보고 있다.

Since the history of benevolence is so successful, there is no reason not to embrace it. But some people call me naive and unrealistic. Then what have the realists got to show for their efforts? What have the realists achieved? Under the watch of so-called realists, oceans are overfished and polluted, the biosphere is being saturated with greenhouse gases, and population is exploding beyond the carrying capacity of the Earth. If this is the achievement of realists, then now is the time to say goodbye to them and give idealists a chance.

자비의 역사는 아주 성공적이었으므로 그것을 끌어안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내가 순진하고 비현실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현실주의자들은 그들의 노력으로 보여줄 것이 무엇인가? 현실주의자들이 이룬 것이 무엇인가? 소위 현실주의자들의 감독 하에 대양은 물고기가 남획되고 오염되었으며, 생물권은 온실가스로 포화되고 인구는 지구의 담지능력을 넘어 폭발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주의자들의 성적이라면 이제는 그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이상주의자들에게 기회를 줄 때다.

The idealists need to work together now to build a movement of benevolence. At the moment there are benevolent individuals and benevolent organisations but no movement as there was against slavery and against apartheid. The Soil Association, Friends of the Earth, Greenpeace, WWF, RSPB, CPRE, the National Trust and similar organisations are mostly working in isolation from spiritual and social justice groups. Similarly, faith groups, New Age groups, yoga and meditation centres focus narrowly on care of the soul and personal development, while organisations working for social justice such as Oxfam, the World Development Movement and Médecins Sans Frontières are only fighting their corner. The movements for environmental justice, social justice and spiritual renewal are three aspects of benevolence. If they all came together and worked together, there would be a strong movement for transformation, for change and for the creation of a new paradigm.

이상주의자들은 지금 자비의 운동을 이루기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순간 자비로운 개인들과 자비로운 단체들은 있지만, 노예제와 인종차별 반대 운동 같은 운동이 없다. 토양협회(The Soil Association),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그린피스, WWF, RSPB, CPRE, 국민신탁(National Trust) 등의 조직들은 대부분 영적 단체, 사회정의 단체와 별개로 활동한다. 마찬가지로 신앙단체, 뉴에이지 단체, 요가와 명상 센터들은 혼의 돌봄과 개인 발전에만 협소하게 초점을 맞추는가 하면, 옥스팜, 월드디벨롭먼트무브먼트, 국경없는 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같은 사회정의를 위해 활동하는 조직들은 자신들의 고유 과제에만 매달려 투쟁하고 있다. 환경정의, 사회정의 그리고 영적 갱신을 위한 운동들은 자비의 세 측면이다. 그들이 모두 모여서 함께 일한다면 변혁, 변화 그리고 새로운 파라다임의 창조를 위한 강력한 운동이 될 것이다.

The leadership for benevolence will not come from the prime ministers or presidents of the world, and a culture of benevolence will not be legislated through parliaments and senates. Such leadership and such culture has to emerge from the grass roots. Therefore, individuals and organisations committed to the care of the soil, qualities of soul and concern for society need to work together to build a grass roots movement.

자비를 위한 리더십은 세상의 수상이나 대통령들로부터 나오지 않을 것이며, 자비의 문화는 국회나 상원을 통해 입법화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리더십과 그런 문화는 풀뿌리에서 생겨나야 한다. 그러므로 흙의 돌봄, 혼의 품성들, 그리고 사회에 대한 관심에 헌신하는 개인과 조직들은 풀뿌리 운동을 이루기 위해 함께 일할 필요가 있다.

Such a movement has to work at two levels. The first step is to challenge and resist malevolent institutions engaged in damaging the integrity of the Earth, undermining spiritual values and perpetuating social injustice and economic exploitation. In the past, such resistance was offered by the champions of social and political liberation such as Mahatma Gandhi, Martin Luther King, Nelson Mandela and Aung San Suu Kyi.

그러한 운동은 두 수준에서 작업해야 한다. 첫 단계는 지구의 온전성을 해치고, 영적 가치들을 좀먹고 사회적 불의와 경제적 착취를 지속하는 데 종사하는 악의적인 기관들에 도전하고 저항하는 것이다. 과거에 그런 저항은 마하트마 간디, 마르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 아웅산수지 같은 사회적 정치적 해방의 투사들에 의해 행해졌다.

Exposing the folly of institutionalised violence is necessary to wake people up, but the second step is to build alternatives, develop new models and create institutions that promote organic farming, animal welfare, protection of wildlife, conservation of rainforests, respect for all faiths and interfaith dialogue, the release of political prisoners, nuclear and general disarmament, the promotion of cooperatives, and encouragement of conflict resolution through peaceful means.

제도화된 폭력의 어리석음을 폭로하는 것은 사람들을 일깨우는 데 필요하다. 그러나 두번째 단계는 대안을 만들고, 새 모델을 개발하고 유기농, 동물 복지, 야생동식물 보호, 열대우림 보전, 모든 신앙들의 존중과 신앙간 대화, 정치적 죄수의 석방, 핵 및 일반 군비 철폐, 협동조합의 촉진, 평화적 수단을 통한 갈등 해결의 권장을 촉진하는 기구를 만드는 것이다.

Public awareness about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and social justice has risen by leaps and bounds in the last 50 years, since the publication of Rachel Carson’s book Silent Spring. In the 1960s, concern for renewable energy in the form of solar and wind power was very much a minority interest. Animal welfare and vegetarianism was also a small movement. The idea of development was all about aid and charity, the westernisation of the global south and the misguided industrialisation of agrarian societies.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사회 정의에 관한 공중의 의식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출간 이래 지난 50년간 크게 도약했다. 1960년대에는 태양과 풍력의 형태에서의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다분히 소수의 관심사였다. 동물복지와 채식주의도 작은 운동이었다. 개발의 관념은 전부 원조와 자선, 지구 남반구의 서구화 그리고 농경사회의 오도된 산업화에 관한 것이었다.

Now we are living in a different world. Evidence of global warming and depletion of fossil fuels has woken people up. The membership of environmental organisations is greater than the membership of political parties, so there is cause for optimism and hope. What is created by humans can be changed by humans. We need to build a movement with all the courage of our convictions.

지금 우리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화석연료 고갈의 증가가 사람들을 일깨웠다. 환경단체들의 회원수는 정당 당원수보다 많아서, 낙관주의와 희망의 이유가 있다. 인간에 의해 창조된 것은 인간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신념의 모든 용기를 가지고서 운동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Environmental, spiritual and social movements need to seize the opportunity and show that another world is possible, a world where Nature is respected, where compassion and cooperation are valued and where people come before profit. We can initiate and implement the great transition from a capitalist economy to an ecological economy and value natural wealth above financial wealth. This holistic vision, where natural, spiritual and social dimensions are brought together into an integrated reality, is an urgent necessity.

환경적, 영적, 사회적 운동들은 기회를 잡아서 다른 세계, 자연이 존중받고, 공감과 협동이 가치를 평가받고 사람들이 이익에 앞서는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로부터 생태적 경제로의 거대한 이행을 시작하고 실천할 수 있고 자연적 부를 금융적 부보다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이 전체론적 시야, 자연적, 영적 그리고 사회적인 차원들이 한데 모아져 통합된 실재를 이루는 시야는 절박한 필요사항이다.

We may all have a part to play in the solution, but we need to know the big picture in order to build an effective movement. And that big picture has an ecological dimension, a spiritual dimension and a social dimension, encapsulated in that trinity I speak and write of: Soil, Soul, Society.

우리 모두는 그 해결방안에서 할 역할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효과적 운동을 이루기 위하여 큰 그림을 알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큰 그림은 내가 말하고 쓰기도 하는 흙, 혼, 사회라는 삼위일체 안에 담긴 생태적 차원, 영적 차원 그리고 사회적 차원을 가진다.

Soil, Soul, Society by Satish Kumar is published by Ivy Press, £16.99. This article is an edited extract from the book.

사티쉬 쿠마르가 지은 흙, 혼, 사회는 Ivy Press에서 출판되었으며, 이 기사는 그 책에서 발췌하여 편집한 것이다.

연구소 소식

 

1.    12월 22일 일요일 오후 5시 30분에 과천 그레이스 호텔 4층 제주물항(전화번호: 02-504-5295)에서 구마모토 가즈키 선생을 초청하여 “탈핵을 위한 법적 투쟁”을 둘러싼 주제를 가지고 법률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을 초청합니다.

2.    연구소 송년회를 12월 27일 저녁에 하려고 합니다.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전화: 070-7767-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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