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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경제연구통신 제201406호 [통권 제181호] 2014년 2월
14일 금요일 발행인: 이승무 발행처: 순환경제연구소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173번지 삼창 프라자
1522호. 전화:070-7767-5510 팩스 02-717-5510 인재는 어디에 남과 북의 대화에서 남측은 한미군사훈련 일정을 미룰 수 없으며 이산가족 상봉은 군사훈련 일정과는
무관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을 하려면 그 기간에 군사훈련은 하지 말고
뒤로 미루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 내막은 잘 알지 못하지만, 양쪽이 다 상대방에게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양보를
할 경우에 남과 북 어느 쪽이 더 큰 손실을 초래할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알 수 없다. 무슨 엄청난
손실이 있어서 양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자존심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냥 보기에는 양측이 양보를 한다고 해서 다 무슨 엄청난 피해가 생길 일은 없을 것 같다. 북측이나 남측이나 남을 제치고 앞으로 나가는 데 뛰어난 사람들이 지도층이 되고, 정치, 행정, 외교를
하다 보니 남에게 양보를 하면 병신이 된다고 하는 사고방식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사고의 비약까지 하고 싶어진다. 그러고 보니, 내가 만나본 어떤 공직자도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면 했지 끝내 양보를 한 경우는 거의 없었지 않나 생각된다. 그것은 유능하고 책임 있는
공직자의 태도라고 보이지는 않고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을에게 고압적 권력을 행사하는, 그리고 상부의
지침이나 규정을 들먹이며 자신의 완고한 일 처리에 대하여 을의 무조건적 양해를 강요하는 말단관리의 특성이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인재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양보만 하는 사람이 인재인 것은 아니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고 그 일에
관심도 없는 무능한 사람일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양보를 하는 것 같지만, 자기에게 책임이 돌아오지 않도록 하는 전제에서 자기는 모르겠다고 하고 일을 피하는 것일 뿐이다. 받아들이는 자가 그것을 양해나 양보로 잘못 알면 나중에 큰 봉변을 당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인재(人材)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겠고, 인재가 세상 돌아가는 정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줄 알고 양보를 잘 하는 신사일 경우에
그런 사람이 국가의 중책을 맡는 일이 있을 수 있겠나 하는 의심이 솔직히 든다. 이 나라, 이 땅에서 지도층이 윗사람의 눈치나
보고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상대방의 의기를 꺾거나 교묘하게 속여서 정해진 작전대로 관철시키는 데 능한 것으로 만족한다면 결국 나라에 큰 손실을
끼치게 될 것이다. 특히 국가안보를 맡은 외교, 국방분야
관료들은 언론에 비치는 바로는 군대 하사관 정도의 앞뒤를 돌보지 않는 강인한 충성심을 상관에 대해 보이는 것은 느껴지지만 지략이나 인간성, 공인으로서의 청렴한 정신에서 나오는 소신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남재준, 김장수, … 군
출신들이라서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군대에서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여 제대로 된 인재들은 도중하차하고 열등하고 껄렁한 작자들이 높은 자리로
발탁된 것이다. 북한은 어떤 사정일지 알 수가 없지만, 정세판단이나
결정을 외세에 의존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남한보다는 인재를 선별하고 발탁하는 장치가 더 잘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윗사람에게 아부하고 허장성세로 자기 PR이나 하는 사람, 실력은 없는 대신 외국 말이나 능숙하게 잘 하고 외모나 말쑥한 사람에게 중책이 돌아가면 벼랑 끝 싸움에서
나라가 곧 뒤집어질지도 모르는 위기 속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전교조 선생님들은 정말로 역사의식 있고 백성을 하늘처럼 생각하는 인재들,넓은 세상 볼 줄 알고 작은 풀잎을 사랑할 줄 아는 인재들을
많이 길러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인재들이 재산인 이 나라에서 이들은 마땅히 맡아야 할 직분을
찾지 못하고 지금 어디서 방황하고 있는지 그것이 이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아마도 많은 인재들이 이 나라의 못나고 불의한 지도층에 불만을 품고, 자본주의
체제하의 국가와 시장경제를 부정하고 초월하는 생각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다. 국가는 점점
더 통치를 위해 공안폭력에 의존하게 되고 국민에게 내세울 실적을 못 거두고 권력의 기반이 취약해져서 국민의 불신임을 받고 지금의 지도층은 결국
쫓겨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자리에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고,
생명과 우주를 생각할 줄 아는 진정한 인재들이 필요해질 것이다. 그럴 날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머지 않았다고 보고 진정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수신을 원하지 않는 분은 sngmoo@cycleconomy.org로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